요이치에 가면 사슴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있다?! 닛카증류소 5분 거리에 위치한 이색 음식 경험

요즘 일본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삿포로에 가시는 분들은 요이치에 있는 닛카증류소도 많이 들리시죠.
저도 닛카증류소는 두 번 방문 했었는데 오늘은 요이치에서 만난 사슴고기 햄버거 전문점 ‘에비진(EBIJIN)’을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요이치는 특이하게 사슴고기를 이용하여 햄버거를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홋카이도 지역은 들판이나 숲속에서 심심치 않게 야생 사슴들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슴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이 곳에서는 예전부터 사슴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이 곳의 사슴고기는 사장님이 홋카이도의 사슴을 직접 사냥해서 가공했다고 하는데 정말일까요?ㅎㅎㅎ


아담한 가게 분위기

에비진 사슴버거 가게 전경 사진
에비진 사슴버거 가게 전경 사진
에비진 메뉴 사진
에비진 메뉴 사진
에비진의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좌성
에비진의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좌성
에비진 가게 벽면의 장식들
에비진 가게 벽면의 장식들

요이치 증류소에서 도보로 5분 남짓, 요이치 증류소의 담벼락 맞은편에 아담한 외관의 가게가 눈에 띕니다. 정말 작고 아담한 가게니까 잘 찾아보셔야 해요.
내부는 좁은 편이고, 내부 테이블은 4명정도 앉을 수 있는 정도 입니다.
벽면에는 사장님이 직접 사냥을 하신듯한 느낌의 여러 장식물들이 붙어 있는데, 이런 걸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음식은 어지간하면 테이크 아웃을 추천드려요. 가게가 정말 좁거든요.
가게에 들어서면 점원이 안보일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조금 기다리시면 2층에서 내려오십니다.

에비진 가게 벽면의 동물발톱
이건 사슴이 아닌 것 같은데 혹시 곰 발톱일까요?

양고기를 싫어하신다면 일단 고민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사슴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입니다. 양고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사슴고기에서도 독특한 고기 냄새가 날 것 같아서 손사레를 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양고기 냄새를 극혐하시는 분들은 에비진의 버거도 싫어하실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양고기를 좋아해서 처음부터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양고기 냄새를 아주 극혐 하신다면 추천 드리지는 않아요. 저랑 같이간 일행은 양고기 냄새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그래도 두 번은 안가겠다네요ㅎㅎㅎ)

에비진 오리지널 버거
에비진 오리지널 버거

육즙이 흐르는 패티

제가 주문한 메뉴는 오리지널 버거 입니다. 사슴고기가 듬뿍 들어간 오리지널 버거는 풀드포크 스타일의 사슴고기 패티와 갈색으로 볶아낸 양파가 어우러진 오리지널 버거입니다.
저는 가게 내부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져서 밖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서 먹었어요.

사슴버거의 첫 인상은 무엇보다도 육즙이 엄청난 패티였습니다. 한 입 베어물면 패티 사이로 육즙이 줄줄 흐를 정도였고, 씹을수록 사슴고기 특유의 풍미와 소스의 조화가 입 안에 가득 퍼졌습니다. 기존의 소고기 패티와는 다른 독특하고 담백한 맛이면서도 볶은 양파의 달큰한 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에비진 오리지널 버거의 두툼한 번과 패티
에비진 오리지널 버거의 두툼한 번과 패티

두툼하고 부드러운 브리오슈 번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햄버거 번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스타일의 건조한 빵이 아니라, 버터가 듬뿍 들어간 폭신하고 풍부한 질감의 번이었습니다. 표면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사슴고기 패티와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버터리한 햄버거 번을 선호하는 편인데 제 입맛에 잘 맞았고, 패티와의 궁합도 좋았습니다.


지역색이 듬뿍 담긴 이색 음식

에비진의 햄버거는 현지 재료 사용과 독특한 지역색의 경험이라는 면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 사슴고기는 홋카이도 지역에서 직접 조달(또는 사냥)한 것을 사용하고
  • 지역색이 확실한 너무 과하지 않은 가게 규모(대기업 손을 타면 너무 대중화 되는 경향)

미식 체험 뿐만 아니라, 지역을 경험하고, 지역을 소비하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가격과 만족도

에비진 가게 내부의 메뉴판과 사슴 장식들
에비진 가게 내부의 메뉴판과 사슴 장식들
메뉴가격(엔 기준)내용
사슴고기 버거 세트1,500~1,700엔 내외버거 + 감자튀김 + 음료
단품 버거약 1,200엔패티와 번만 구성
수제 사과주스400엔현지 농가 산지직송

햄버거 치고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사슴이라는 특별함을 고려하면 한 번 꼭 경험 해볼만한 음식입니다.


다시 찾고 싶은 이유

개인적으로 삿포로에 간다면 꼭 요이치를 들릴 것이고, 요이치에 간다면 에비진은 꼭 다시 찾아갈 맛집 입니다. 요이치 증류소에서 구입한 위스키와 함께 즐긴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본 여행 중 흔히 맛보기 어려운 사슴고기라는 특이성은 이곳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습니다.


방문 팁과 위치 정보

  • 위치: 홋카이도 요이치 증류소 인근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 ~ 오후 5시
  • 좌석 수: 4석, 테이크아웃 추천
  • 포장 여부: 테이크아웃 가능, 버거 전용 포장지 제공
  • 화장실 없음!! 급하시면 근처의 요이치역을 이용 하세요.

정리하며 – ‘에비진’은 미식과 경험을 함께 주는 곳

요이치 맛집 에비진 정면 사진
요이치 맛집 에비진 정면 사진

요이치의 조용한 거리에서 만난 에비진은 개인적으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사히카와를 여행하며 사슴을 여러 번 마주쳐서 이 곳에 사슴이 많이 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식재료로 활용한다는 사실은 에비진에 와서야 알게 되었거든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사슴고기라는 낯설고 색다른 재료가 맛있고, 친숙한 메뉴인 햄버거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곳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홋카이도 여행 중 진정한 미식 탐험을 원하신다면, 에비진에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단언컨대, 다시 오고 싶어질 겁니다.

에비진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해보세요!

에비진 더 알아보기

요이치에 들러서 닛카 증류소 투어를 계획중이신 분들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 해주세요!

닛카요이치증류소 방문기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