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1박 2일간 여행기|운하, 오르골, 맥주 그리고 홍차로 채운 낭만의 도시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삿포로에만 머무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꼭 하루쯤은 오타루(小樽)에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오타루는 과거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도시로, 오늘날에는 운하, 석조 창고, 오르골당, 디저트 카페, 수제 맥주 양조장 등 감성적인 명소로 가득 찬 여행지입니다. 특히 겨울의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저는 이번에 삿포로에서 출발해 2박 3일간의 오타루에 머무르며 1박 2일은 오타루, 나머지 하루는 요이치 증류소에 다녀왔습니다. 여행 코스는 호텔에서 출발하여 오르골당 → 르타오 본점 오타루 운하 오타루 비어로 이어졌고, 숙소는 오타루 변두리에 위치한 오타루 파크로얄호텔에서 묵었어요. 오타루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 낭만으로 가는 열차 여행

삿포로역에서 JR 하코다테 본선을 타고 약 30~40분. 열차가 이시카리만을 따라 달리는 풍경은 마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바다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열차가 나아가는 방향에서 왼쪽 자리에 앉으시면 맞은 편으로 바다가 보이니 참고하세요!

교통 팁: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동 가능하며, 오전 시간대에 이동하면 덜 붐벼요.


첫 번째 코스, 오르골당 –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감성 공간

운하를 따라 걸어 약 10분 거리, 오타루의 또 다른 명물인 오르골당(オルゴール堂)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오르골 전문점으로, 외관부터 고풍스럽고 동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요. 특히 입구 앞에 있는 증기 시계는 15분마다 김을 뿜으며 소리를 내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습니다.

건물 내부는 1층부터 2층까지 오르골로 가득한데요, 클래식한 목제 오르골부터 귀여운 캐릭터 오르골, 커스텀 제작 가능한 제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2층에는 고급 오르골과 전통 일본식 장식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마치 작은 박물관을 구경하는 느낌이었습니다.

TIP: 예산은 최소 1,000엔부터 시작하며, 특별한 선물로는 맞춤형 오르골 제작 체험도 가능해요.


두 번째 코스, 르타오 본점 카페에서 홍차 한 잔과 치즈케이크 한 조각

르타오 본점의 치즈케이크와 홍차 한 잔

걷다 보면 어느새 배가 출출해지죠. 오타루에는 수많은 디저트 카페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LeTAO(르타오) 본점입니다.
르타오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더블 프로마쥬(Double Fromage). 마스카포네와 크림치즈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치즈케이크예요.

  • 영업시간: 9:00~18:00 (카페는 10:00 오픈)
  • 2층 카페: 운치 있는 창가 좌석 추천!
  • 추천 메뉴: 더블 프로마쥬 + 홍차 세트

르타오 본점 카페에서는 한적한 오타루 거리를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여행 중 잠깐 멈춰 서서 감성을 충전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TIP: 르타오 본점 주변으로 다양한 디저트 카페가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디저트로는 바움쿠헨이 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세 번째 코스, 오타루 운하 – 시간도 쉬어가는 곳

오타루역에 도착해 짐을 호텔에 맡기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오타루의 상징 오타루 운하입니다.
한때 물류 운송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이제는 석조 창고와 가스등이 어우러진 로맨틱한 산책로로 탈바꿈했어요.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친 건물들의 그림자, 그 위를 천천히 지나가는 유람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이 모든 풍경이 너무나 평화롭고 여유로웠습니다.

  • 위치: 오타루역에서 도보 약 10분
  • 운하 유람선: 약 40분 소요, 1인 1,500엔
  • 인생샷 포인트: 운하 남쪽 ‘가스등 거리’ 구간

밤에는 운하에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로 바뀌니, 두 번 들러도 전혀 아깝지 않아요. 저는 해 질 무렵에 다시 찾아가 운하 야경을 감상하며 산책했는데, 그 순간이 오타루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밤에는 맥주 한 잔, 오타루 비어에서 마무리하는 하루

오타루 비어 펍
오타루 비어펍 내부 사진

해가 지고 다시 오타루 운하 근처로 돌아오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나타나는 오타루 비어(Otaru Beer) 양조장 겸 펍.
이곳은 1995년에 문을 연 오타루의 대표적인 수제맥주 브루어리로, 독일식 라거, 바이젠, 둔켈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한 맥주를 맛볼 수 있어요.

  • 추천 메뉴: 오타루 바이젠 (부드러운 밀맥주)
  • 안주 추천: 수제 소시지 플래터, 프레첼
  • 분위기: 목조 인테리어와 독일 전통 펍 분위기

운하를 바라보며 앉아 마시는 한 잔의 맥주는 정말 최고였어요.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며, “아, 여행이란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이온몰과 쇼핑몰이 붙어있는 오타루 그랜드파크호텔,

그랜드파크호텔 오타루의 입구
그랜드파크호텔 오타루의 객실 사진
오타루치코역과 연결된 그랜드파크호텔

이 날의 숙소는 그랜드파크호텔 오타루(Grand Park Hotel Otaru).
JR 오타루치코역과 호텔 건물이 다리로 연결 되어있어 이동이 간편하고,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워 여행 동선 짜기에 딱 좋았어요. 객실은 트윈베드룸을 사용했는데, 넓고 깔끔했으며, 특히 욕실이 넓고 욕조가 있어 피로를 푸는 데 안성맞춤이었어요. 창밖으로는 조용한 오타루의 마을들이 보이고, 외국인 관광객보다 현지 여행객이 많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 조식 뷔페 제공 (일식·양식 선택 가능)
  • 프론트에서 짐 보관 가능
  • 이온몰 및 쇼핑시설이 다양함
  • 1박 약 1만 엔대(날짜별 상이함)

여행 요약 – 오타루 1박 2일 추천 일정표

시간일정위치/설명
10:00JR 삿포로 출발JR 하코다테 본선
11:00오타루 도착 및 체크인파크로얄호텔에 짐 맡김
12:00오르골당 방문증기시계, 오르골 쇼핑
14:00르타오 본점디저트 타임
16:00오타루 운하 산책석조 창고, 유람선 구경
18:00오타루 비어맥주와 저녁 식사
20:00야경 감상 및 숙소 복귀운하 산책로
다음날 09:00조식 후 체크아웃삿포로 복귀

같지만 색달랐던 새로운 일본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오타루의 모습

오타루는 삿포로나 하코다테처럼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 조용한 분위기 속에 깊은 감동과 여운이 남는 도시입니다. 운하를 따라 걷고, 오르골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달콤한 디저트를 음미하고,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과정 속에서 빽빽한 도시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짧지만 깊었던 이번 1박 2일의 오타루 여행. 홋카이도를 찾는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일정입니다.


관련 포스트 추천


✍ 글쓴이 소개

When I Travel
커피와 위스키, 여행을 사랑하는 블로거. 새로운 경험들을 기록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블로그 소개 보기 👉 https://whenitravel.com/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