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이유 – 왜 엘시티였을까?
부산은 늘 새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해운대 인근은 바다와 도시의 경계가 허물어진 듯한 특별한 풍경을 보여주죠. 이번 여행에서 제가 선택한 곳은 바로 엘시티 레지던스.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고층에서 머무르며 도시의 흐름과 바다의 숨결을 동시에 느끼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묵었던 곳은 67층, 70평형대 레지던스였습니다. 단순한 호텔이 아닌 ‘살아보는’ 숙박.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주는 공간이었어요.
체크인 – 마치 호텔 같지만, 더 여유롭게
엘시티 레지던스는 일반 호텔과는 조금 다릅니다. 프론트 데스크가 따로 없고, 사전에 연락한 담당자를 통해 체크인을 진행합니다. 로비는 고급스럽고 조용한 분위기였으며, 건물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졌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67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마치 비행기를 타고 상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펼쳐진 복도는 조용했고, 도착한 숙소의 문을 열자마자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내부 공간 – 70평대가 주는 압도적 여유
70평형대의 레지던스는 정말 넓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거실 하나만 해도 일반 호텔 객실 두세 개는 족히 합친 크기고, 침실이 두 개, 욕실이 두 개 이상 있었으며, 대형 식탁과 주방, 심지어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거실에서는 통창을 통해 탁 트인 부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주방은 인덕션과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모두 갖춰져 있어 간단한 요리도 가능했어요. 원한다면 룸서비스가 아닌 내가 만든 한끼를 해운대 전망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침실은 각각 킹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었고, 욕실은 고급스러운 욕조와 함께 어메니티도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바닥 마감과 조명 등 작은 디테일까지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전망 – 부산 전체를 담은 한 폭의 그림
엘시티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전망입니다. 67층에서 내려다보는 부산의 모습은, 그 어떤 고급 호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파노라마’였습니다.
- 낮에는 해운대 백사장과 광안대교, 그리고 멀리 송정 해변까지 펼쳐졌고,
- 해 질 무렵에는 주황빛 노을이 도심 위로 퍼지며 마치 유화 같은 장면이 펼쳐졌으며,
- 밤에는 부산 도심의 빛들이 반짝이며 도심 속 우주를 연상케 했습니다.
- 거실의 소파에 앉아 와인을 한 잔 들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어요.
밤의 여유 – 레지던스에서 즐기는 프라이빗 바
70평 레지던스의 장점은 ‘내 공간’에서 자유롭게 저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봐와, 와인과 안주를 준비했습니다. 스피커에 잔잔한 재즈를 틀고, 해운대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잔을 기울이며 부부만의 시간을 보내니, 그 어느 고급 바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완벽한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창가 쪽 바테이블은 마치 전망 레스토랑의 한 자리를 예약한 듯한 분위기였어요.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이 공간 하나로 모든 것이 완성됩니다.
숙면의 질 – 고요함 속에서의 한밤
67층이라는 고도 때문인지, 외부 소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침대는 푹신하고 넓었으며, 커튼을 모두 닫으면 완전한 암막이 가능해 깊은 숙면을 도와주었어요. 아침이 밝을 때까지 아무런 방해 없이 푹 잘 수 있었던 숙소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아침 – 해돋이와 함께 시작하는 하루
아침에는 자동 블라인드를 천천히 열며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감상했습니다. 새벽녘 바다는 고요하고, 하늘은 서서히 푸르게 변해갔고, 이 모든 과정을 침대에서 누운 채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직접 내려 마신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는 이 아침 풍경은, 부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숙박 요금과 팁
제가 묵은 70평형대 67층 레지던스는 성수기 기준 1박에 약 60만~90만원 선(시즌 및 요일에 따라 상이)입니다. 호텔보다는 비싸 보일 수 있지만, 2~4인 이상이 함께 이용하면 1인당 부담이 크지 않으며, 공간, 프라이버시, 전망, 주방시설 등 모든 것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약 팁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에어비앤비, 전용 레지던스 플랫폼에서 비교해보면 할인 혜택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 주차는 1대 무료 제공되고, 추가 차량은 시간당 요금이 부과되니 유의하세요.
총평 – 엘시티는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경험’이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단순한 호텔 숙박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호텔처럼 편리하고, 내 집처럼 자유롭고, 전망 좋은 펜트하우스처럼 호사스럽습니다. 특히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꼭 한 번쯤은 선택해볼 만한 곳이에요.
장점 요약
- 67층에서 내려다보는 압도적 전망
- 70평대의 넓고 고급스러운 공간
- 완비된 주방과 세탁시설
- 바다·도시 모두 감상 가능한 뷰
- 프라이버시 높은 프리미엄 레지던스
주의할 점
- 체크인/체크아웃이 호텔처럼 일괄적이지 않음
- 음식 배달은 직접 수령 필요
- 고층 숙소 특성상 엘리베이터 이동 시간 약간 소요됨
마무리하며
누군가가 “부산에서 가장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엘시티 레지던스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서, 하늘 위에서 부산을 품에 안고 살아보는 ‘경험’ 그 자체였습니다.
다시 한 번, 그 찬란한 저녁노을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