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에스프레소 머신만 덜렁 사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처음에는 머신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좀 더 좋은 추출 결과물을 얻기 위해 자연스럽게 액세서리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유저들이라면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 6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5년간 홈카페를 운영하며 사용해보고 만족한 아이템들 중심으로 설명드릴 테니, 입문자분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오실 수 있을 거예요.


1. 바텀리스 포터필터
이게 뭐예요?
바텀리스 포터필터는 보통 머신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스파웃 포터필터’와 달리, 바닥이 뚫려 있는 형태의 포터필터입니다. 추출되는 샷이 바닥을 통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샷의 추출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왜 필요한가요?
- 추출 중 크레마 상태 확인 가능
- 채널링(커피분말 이 뭉쳐 골고루 추출되지 않고 물총처럼 쏘는 현상) 파악 가능
구매 팁
머신마다 포터필터 지름이 다르므로 꼭 기종에 맞는 규격 확인 후 구매하세요.
2. 싱글샷 & 더블샷 바스켓
차이점은?
- 싱글샷 용량: 16~18g
- 더블샷 용량: 20~24g
바스켓은 에스프레소의 추출량을 조절하는 도구예요. 대부분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기본적으로 바스켓을 제공하지만, 도징 용량이 작거나 추출 필터 부분이 엉터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업용에 준하는 58mm 규격의 포터필터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꼭 바스켓을 따로 구매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 중요한가요?
- 충분한 양의 원두 도징 가능
- 업소용에 준하는 맛을 내기에 유리함
- 2잔 이상 내릴 시 더블샷 바스켓이 유용하게 사용됨

3. 넉박스 (Knock Box)
이건 꼭 필요해요!
넉박스는 추출 후 사용한 커피 커피퍽을 툭툭 쳐서 털어내는 통입니다. 추출을 끝낸 커피 퍽을 바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왜 사야 하냐면요…
- 사용 후 빠르게 처리 가능
- 위생적이고 냄새 안 남
- 커피 추출 리듬을 유지할 수 있음
넉박스는 본인의 일 추출빈도에 맞추어 적당한 크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가장 작은 것으로 선택하셔도 사용하시는데 전혀 불편이 없으니 참고하세요!

4. 디스트리뷰터 (Distributor)
이건 뭐 하는 물건인가요?
디스트리뷰터는 바스켓에 담긴 커피 가루를 균일하게 평탄화해주는 도구입니다. 템핑 전에 쓰는 거죠. 불규칙하게 퍼진 원두 가루는 채널링을 유도하거나 에스프레소 맛의 균일도를 저해하기 때문에 사용해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떤 효과가 있나요?
- 추출 압력이 일정하게 걸림
- 샷의 맛과 크레마 안정화
- 추출 타임 일관성 향상
사용법
원두 가루가 담긴 바스켓 위에 얹고 돌려만 주세요. 원두 가루가 균일하게 퍼지며 누구나 쉽게 균일한 커피 층을 만들 수 있어요.
구매 시 체크 포인트
- 바스켓 지름에 맞춰야 함 (ex. 58mm)
- 높이 조절 기능 유무 (초보자에게는 조절형 추천)
5. 템퍼 (Tamper)
왜 템퍼가 중요할까요?
템핑은 에스프레소 추출에서 핵심입니다. 아무리 좋은 원두, 좋은 머신이 있어도 템핑 압력을 적절하게 주지 못하면 에스프레소가 너무 싱겁거나 쓰게 추출될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플라스틱 템퍼는 솔직히 비추천드립니다. 무게감 있는 메탈 템퍼로 바꾸면 놀랄 정도로 추출 안정성이 올라가요.
템퍼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굉장히 넓지만 가장 기본적인 평평한 템퍼 하나면 충분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반드시 바스켓 사이즈에 맞추어 구매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6. 추출 실력을 키워주는 기타 아이템
- 홈카페 전용 디지털 저울
가능하면 추출 시간과 무게를 같이 측정해주는 저울을 추천 드립니다. 일정한 추출 시간과 추출양을 맞출 수 있다면 추출 일관성이 매우 좋아지고, 그라인더 셋팅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 투명 샷글라스: 추출된 에스프레소의 크레마 상태 및 정확한 추출량이 바로 확인 됩니다. 원두의 상태에 따라 같은 무게로 추출하더라도 에스프레소 샷의 부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투명한 샷글라스를 추천드려요.
- 청소용 솔: 그라인더 및 에스프레소 머신, 바스켓 및 필터 등에 묻은 원두 잔여물들은 바로바로 청소해서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찌꺼기로 남아 묵은 원두는 에스프레소에 불쾌한 맛을 내게 할 수 있습니다.
- 깨끗한 헹주(여러 장): 추출을 끝낸 에스프레소 머신과 바스켓 등을 깨끗하게 닦아주는데 필요합니다.

7. 마무리하며 – 홈바리스타의 시작은 ‘도구’에서
좋은 에스프레소 추출은 정확한 과정, 그리고 일정한 루틴 입니다.
좋은 추출은 ‘정확함’과 ‘일관성’에서 나오고, 그 과정을 일정하게 유지 시켜주는 것들이 바로 오늘 소개한 액세서리들이에요.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캡슐 커피에 비해 굉장히 번거로운 과정들이 많습니다. 대신 추출된 결과물은 캡슐커피머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 바텀리스 포터필터로 추출 상태를 체크하고
- 디스트리뷰터 & 템퍼로 균일한 압력을 만들어
- 싱글/더블샷 바스켓으로 다양한 추출양을 경험하며
- 넉박스와 헹주, 청소 솔로 깔끔한 정리까지!
주변 기구들을 조금씩 갖춰가면서 에스프레소 추출 실력이 달라지는 걸 느껴보세요. 이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홈카페의 고수’가 되어 있을 거예요 🙂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에 입문하시려는 분들을 응원 합니다! 아마 어느 순간 이 취미를 가지기 잘했다고 느껴지실거예요. 제대로 추출된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삶의 질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해보세요.
커피와 관련된 다른 포스트도 읽어 보세요
에스프레소 입문 하시면 원두 그라인더는 필수 입니다(말코닉X54 리뷰)
✍ 글쓴이 소개
When I Travel
커피와 위스키, 여행을 사랑하는 블로거. 새로운 경험들을 기록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블로그 소개 보기 👉 https://whenitravel.com/about
글쓴이 다른 매체 보기 👉 https://blog.naver.com/wheni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