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터키 8년, 진한 바닐라 풍미의 아메리칸 버번 위스키 시음기

버번 위스키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쯤 마셔봐야 할 위스키, 와일드터키 8년(Wild Turkey 101 8 Year). 높은 알코올 도수와 8년의 숙성이 만들어내는 깊은 바닐라와 캬라멜 풍미로 버번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제품입니다. 오늘은 와일드터키101 8년 위스키를 마셔보고 향과, 맛, 피니시 등을 자세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일드터키8년 101 정면 사진
와일드터키8년 101 정면 사진

제가 가지고 있는 와일드터키101 8년의 구형 보틀 입니다.
지금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형은 아래의 그림처럼 패키지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형의 원초적이고 투박한 디자인이 와일드터키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아 더 마음에 드네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와일드터키101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와일드터키101

위스키 기본 정보

  • 국가: 미국
  • 브랜드: Wild Turkey
  • 도수: 50.5% (101 Proof)
  • 숙성연수: 최소 8년
  • 종류: 버번 위스키
  • 가격: 5~6만원대(2025년 기준)
  • 구입처: 대형마트, 위스키 전문 매장 등
와일드터키8년 101의 라벨 확대사진
와일드터키8년 101의 라벨 확대사진

와일드 터키 증류소는 버번 위스키 특유의 풍부한 바닐라와 캬라멜향, 아메리칸 화이트 버번의 오키함이 진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모든 제품이 동일한 매쉬빌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제품들은 같은 비율의 재료를 쓰지만, 위스키의 숙성연수와 숙성창고의 위치, 숙성고의 높이 등 다양한 숙성 환경에 의해 맛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마스터 디스틸러 지미 러셀과 그의 아들 에디 러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이 위스키는 깊이 있는 풍미와 살짝 거친듯한 타격감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와일드터키101 8년은 최소 8년 이상 숙성한 다양한 오크통을 블렌딩하여 균일한 품질과 맛을 유지하고 있으며, 버팔로트레이스, 메이커스마크 등의 엔트리 버번 위스키 가운데 가장 높은 숙성 연수와 알콜도수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버번 마니아들이 언제나 가성비 최고로 꼽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와일드터키8년 101을 위스키 테이스팅 잔에 따른 모습
와일드터키8년 101을 위스키 테이스팅 잔에 따른 모습

향 (Nose)

첫 향에서는 바닐라와 캐러멜이 강하게 느껴지고, 그 뒤로는 오크통에서 오는 우디함과 약간의 시나몬 스파이스가 올라옵니다. 잔을 돌려 향을 좀 더 느끼면, 말린 오렌지같은 시트러스함도 퍼져 나옵니다.


맛 (Palate)

한 모금 머금으면 첫 순간부터 꽉 찬 바디감이 입 안을 가득 채웁니다. 짙은 메이플 시럽, 캬라멜 같은 단맛과 함께, 계피같은 향신료가 혀 끝을 자극합니다. 50.5도의 높은 도수답게 강렬하지만, 그 질감은 놀랍도록 크리미합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달달한 옥수수나 달고나, 짙은 오크의 느낌이 잘 전달되고, 입안을 콕콕 찌르는 느낌의 스파이시가 느껴집니다. 진한 단맛은 흡사 설탕에 졸인 오렌지의 느낌과 비슷하고, 시트러스한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피니시 (Finish)

여운이 긴 편이며, 마신 후에도 스파이시한 향신료와 오크의 우디한 느낌이 한동안 남아있습니다. 피니시의 후반부에서 느낄 수 있는 살짝 쓴 초콜릿 같은 쌉쌀함이 마무리를 장식하며, 처음 느꼈던 바닐라와 캬라멜같은 달달한 향긋함이 기분 좋게 남습니다.

이 모든 맛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냄비에서 설탕과 버터를 캬라멜이 될 때 까지 졸이는데 오렌지 시럽을 살짝 추가한 느낌이랄까요?


와일드터키 101 8년 추천 음용법

  • 니트: 진정한 풍미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에서는 켄터키츄 라고 부르는 만큼 입속에서 오랫동안 굴리며 향과 맛을 온전히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온더락: 얼음을 넣으면 도수가 낮아지며 좀 더 마시기 쉬워지고, 풍미 또한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조금 더 부각되는 느낌이고, 섬세한 향을 즐기시려면 온더락보다는 니트를 추천드립니다.
  • 하이볼(Highball): 굉장히 우디한 느낌의 하이볼 입니다. 특유의 바닐라와 캬라멜 뉘앙스가 남아있으며, 조금 더 달달하게 즐기시려면 설탕시럽을 추가하거나 토닉워터를 쓰시면 됩니다. 와일드터키 하이볼에는 오렌지나 레몬필을 살짝 짜서 뿌려주면 굉장히 잘어울리고, 더욱 맛있습니다.

와일드터키 101 8년 vs 와일드터키 101

일반적인 와일드터키 101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숙성 연수’입니다. 8년 숙성된 제품은 훨씬 더 균형 잡힌 풍미와 부드러운 목넘김을 자랑합니다. 더 깊고 복합적인 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8년 숙성 버전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가격차이도 크지 않으니 8년 숙성 제품으로 추천드려요.


와일드터키8년 위스키 바이알
위스키 바이알로 만든 모습

저는 위스키들을 이렇게 바이알로 따로 소분하여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분하여 보관하는 경우 장점이 많기 때문에 추천드려요!

위스키를 바이알로 만들어두면 좋은 점

  • 향기만 따로 맡기 편하며 테이스팅 연습으로 좋습니다.
  • 여행갈 때 가볍게 챙기기 좋습니다
  • 코르크를 자주 열지 않아서 위스키 품질을 유지하는데 유리합니다.

개인적인 총평을 내리자면

와일드터키 101 8년은 버번 위스키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버번 위스키 특유의 캐릭터인 바닐라, 캬랴멜의 캐릭터가 매우 선명하고, 달콤함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50.5도의 알콜도수 덕분에 강렬한 존재감 또한 매력적입니다.

5~6만원대 버번 위스키 중에서는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되고, 입문자와 마니아 모두 만족시키는 몇 안되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일드터키101 8년을 드셔보시면 바닐라, 캬라멜, 오크, 스파이시함이 만들어내는 훌륭한 조화를 쉽게 잊지 못할 것입니다.


위스키 관련 포스팅 추천